모임활동모습
◯ 일 시: 2022년 12월 13일(화) 오전10시-12시
◯ 장 소: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회의실 및 ZOOM
◯ 발 제: 황 도 근(무위당학교 교장)
◯ 지정토론: 고민정(GCN전국협의회), 이정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참가자: 유미화(GCN전국협의회), 김혜경(안산GCN), 서아론(GCN전국협의회), 고민정(GCN전국협의회), 이자영(부산GCN), 심미경(안산GCN), 김성동(안산GCN), 김지영(GCN독서모임), 서치원(안산GCN), 전인수(GCN전국협의회 이사장), 이정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김동환(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오태현(시민), 신동원(GCN전국협의회), 문형욱(GCN전국협의회)
▶ 발제
(발표내용중 일부 정리)
장일순 선생님께서 민주화 운동을 하시다가 한살림을 선언하시면서 농촌으로 돌아가셨다. 평화 통일 운동을 하셨기 때문에 감시를 당하게 되신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으시고 서화를 많이 남기셨다.
가장 중요한 일은 묻혀있던 해월을 세상에 내놓으셨다.
해월 사상 : “사람은 한울을 떠날 수 없고, 한울은 사람을 떠나서 이루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사람의 호흡과 동정과 의식은 이것이 서로 도와주는 기틀 이니라.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고 사람은 먹는데 의지하였나니 만사를 안다는 것은 밥 한그릇을 아는데 있나니라.”
장일순 선생님은 옳다고 떠들지 말고 밥을 따뜻하게 지어서 대접해드리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장모님(장일순 선생님 사모님)께서는 빨간색 파란색 봉투에 글을 써서 돈을 주셨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혼을 보라.
2차 세계대전이 시작할 때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산업혁명의 뒤안길에서 나타난 일이다. 당시 하버드 대학에서 <행복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라는 주제로 연구를 했다. 연구 결과 행복을 만드는 것은 관계였다. 관계가 가장 중요하고 물질적으로 남는 것은 없다. 자연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해월사상의 경물 사상은 세상을 공경하는 사상이다. 땅을 향해 침 하나 뱉지 말아야한다. 하나의 풀 먼지 하나 속에 우주가 있다.
장일순 성샌 호의 변화
70년대 청강 : 푸른 물에 내 쓰라린 마음을 흘려보낸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다. 학교를 지을 때 친구가 고발을 한다.
80년대 무위당 : 노자 사상의 영향을 받게 된다. 무엇을 억지로 이루지 말아라.
90년대 조한알, 일초 : 해월의 경인, 경천, 경물 사상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이 온 우주의 선물인 것을 깨달아 잘 모셔야 한다.
무위당 장일순의 삶
해월 최시형 선생과 조부 장경효를 지표로 삼았다.
54년 대성학원 설립했다.
61년 평화통일운동을 하며 투옥을 당하셨다.
65년 지학순 초대 주교.
74년 긴급조치, 민청학련사건/김지하사형/지학순주교 체포, 원주 민주화 운동.
73년 재해대책사업위원회.
77년 생명운동 전환.
86년 한 살림 운동.
89년 해월피채지 기념비.
지학순 주교와 무위당 장일순. 지학순 주교 : 윤공희 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한국 민주화 운동의 핵심이 된다. 십자가를 위한 교회에서 신자를 위한 교회가 되면서 전국의 약자들을 찾아다니며 공동체를 세운다. 그 것이 협동조합의 역사가 된다.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를 찾자!” 운동이 생활 실천으로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말만 남는다.
생명운동 전환 : 운동의 방향을 바꾼다. “땅이 죽어가고 생산을 하는 농사꾼들이 농약에 쓰러지고, 이렇게 됐을 적에는 근본적인 문제서 부터 다시 봐야지”, “인간만의 공생이 아니라 자연과도 공생을 하는 시대가 이제 바로 왔구나 하는 것 때문에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지.”
136억년 전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세상이 태어났다. 빅뱅이다. 가장 먼저 만들어진 것은 양성자, 중성자, 전자 였다. 당시 수소가 만들어지면서 모인게 별들이다. 헬륨의 원어는 태양의 신이다. 핵융합. 더 눌리면 탄소가 만들어진다. 더 눌리면 철이 만들어진다. 가장 강하게 눌리는 것이 슈퍼노바 이고 블랙홀이다. 이 때 만들어지는 것이 금이다.
쌀 한알에 50가지 원소가 들어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야하는 원소 중 세슘은 물에 들어있다. 소련에서 수소 폭탄을 만들 때 잔해가 사방에 퍼져있다.
1987년에 초신성이 터졌다. 터지면서 태양계에 퍼진 것이 별똥별이다. 하루에 떨어지는 별똥별의 무게는 100톤이다. 몽골에서는 은하가 보인다. 자연에 대한 경배심이 생긴다.
몽골에서 양을 잡을 때 땅에 피를 뿌리지 않는다. 성스러운 땅이라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경물사상 : 사물도 하늘로 공경하라.
이천식천 : 땅은 어머니다, 음식을 먹는 것은 하늘을 먹는 것이다.
향아설위 : 모든 사람 속에 한울님이 계시다. 모두에게 한울님이 계시다고 생각고 사랑해라.
“밥 한 그릇 속에 우주가 있다.”
“한 포기 풀 속에 하나님이 계시느니라.”
“사랑은 패자가 알 수 있는 것, 세상에서 이기고만 살자고 하는 놈은 사랑을 끝내 모르지.”
▶ 지정토론
고민정)
여러 사상이 나오고 자애 겸손에 대한 이야기 말고는 행동에 대한 말은 없는 것 같다. 이분의 철학을 실천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자애, 겸손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어떻게 하고 있나 돌아보게 되었다. 경청하고 공감한 적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 생각과 내 신념을 너무 강요한 것은 아닌가? 낮은 자세로 많이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인데 녹색소비자연대가 지구와 함께 공생 할 수 있는 방법을 장일순 선생님의 사상으로 녹여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운동을 하면서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처럼 되어야 한다, 물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많이 모아도 물이고 작게 모아도 물이다. 갈라 놓아도 물이고 끓여서 증발해도 물이다. 얼어도 물이고 본인은 자기를 고집하지 않지만 끝내 자기를 잃지 않는다.”
이정수)
한 살림 회원인데 부끄럽게 내가 건강하고 내 가족이 먹으려고 한 살림 회원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로 나눠서 소비자 운동을 해오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땅이 살아야 사람이 살고 모든 것이 이어져 있는 공생의 관계인데 조금씩 생각을 넓혀 나가면서 소비자 운동의 방향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운동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쌀 한 톨 남기지 않게 하셨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생각이 났다.
아픔을 나누려는 모습을 보면서 소비자상담실을 처음 운영할 때가 생각이 난다. 들어주는 것 만으로는 그 사람에게 위안이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갖는 시간이었다.
▶ 참가자 토론
오태현)
춘천에서 살고 있다. 어린 시절 밥 남기는 것을 굉장히 나쁘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밥을 남길 때 옷 벗겨서 내 쫓은 적도 있다. 경물 사상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요즘 너무 물자를 안 아끼고 낭비하는 것이 많다. 이상적인 공동체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이나 능률적인 부분을 추가하지 않으면 지속가능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김성동)
밥 남기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기독교 신자여서 재미있게 들었다. 운동하는 사람으로써 실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잘 들었던 것 같다. 책 잘 읽어보겠다.
김혜경)
불교랑 닿아있는 사상이 있다. 아프면서 사춘기 소녀처럼 생각을 많이 했다. 하잘 것 없는 존재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소비자 운동을 환경 쪽에 맞춰져 있는데 한 살림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고민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다.
이자영)
날마다 대량 생산, 대량 폐기를 하는 공산품들을 보면서 괴리를 느낀다. 운동과 현실과의 싸움에서 마음을 단단히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나님과 우리, 우리와 피조물과의 관계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경물사상 밥 한 그릇에 온 우주가 들어있는데 초록천사 아이들과 토론하면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밥을 먹으면서 쌀을 공동체 운동으로 전환하신 것을 봤을 때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풍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Q. 공부모임이 협동조합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수 있다면 질문 하고싶다.
A. 황도근) 무위당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공허감이 있다가 협동조합 네트웍을 만들었다. 사람이 많으면 갈등이 많아진다.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토란을 깔 때 수저로 깎으면 상처가 많이 난다. 조심스럽게 다가가야한다. 어딘가로 향해서 나가야 한다. 무위당 선생님은 협동은 교육이라고 말씀하셨다. 같은 길을 가다보면 부딪히더라도 같이 간다. 사회운동이든 협동조합이든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지키기가 어렵다. 지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
유미화)
출근하면서 천도교 회관에 들러 책자를 몇 권 가져왔다. 책을 읽는 동안 충만하고 행복했다. “경쟁하지 말자” 누군가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경쟁하는 마음이 든다. 어떻게 하면 내 삶 속에서 녹여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잘 되겠지” 희망적인 낙관을 이야기 하셨는데 우리도 희망적인 낙관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 항상 평가하고 비교하게 되는 마음을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신동원)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라는 말에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지구의 입장에서는 세포 정도의 수준이지 않을까. 오히려 우리의 삶이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형욱)
기독교인, 기후활동가, 녹색소비자연대 세가지 정체성을 가지고 들었다. 기독교인으로 지난 400년간 자본주의와 산업자본주의를 옹호하고 부추기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성서는 그렇지 않았다. 장일순 성생님의 사상과 성서가 비슷한 맥을 갖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땅을 존중하는 이야기 중 몽골에서 양을 잡을 때 피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게 한다는 이야기에서 가인과 아벨을 떠올렸다.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아벨의 피가 땅에 떨어져 땅이 울부짖었다고 표현했다. 이런 것 만 봐도 인간이 얼마나 자연과 공생하지 못하는 존재들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주체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철학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이야기하는 주체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안타깝다. 기독교 쪽에서 만들어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고 공론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행동만 바꾸고 구조적인 문제만 바꾸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데 사람 한사람 한사람의 영혼과 가치가 바뀌어지게 되면 또 운동으로 확 전환되는 동력이 되기도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필요하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분노만 메아리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생명을 존중학고 서로를 존중하고 선순환 할 수 있는 그런 가치들이 울려 퍼질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한 살림이 역할을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녹색소비자연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권익 만을 위해서 농업을 지원하는 공동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가 중요한 것을 잘 붙잡고 나가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인수)
물리학을 연결시켜서 과학적으로 연결시켜주셔서 좋았다. 공부는 의문하는 것이다. 반성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의문을 위해 질문을 했다.
Q. 키 컨셉을 눈여겨 본다. 질문을 드리고 싶다.
한 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A. 큰, 수용한다는 의미가 큰 것 같다.
Q. 살림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A. 살려낸다는 의미이다.
한 살림은 함께 살려내자 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 “생산자과 소비자는 하나다” 라는 뿌리를 갖고 있다.
Q. 모심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A. 한 살림의 중요한 가치는 솔직함이다. 쌀이 중금속에 오염이 되었다. 무위당 선생님은 그것을 알리고 판매했다. 한 살림 운동이 자기 입속에 좋은 것이 들어가려고 하는 운동은 아니다. 사람을 살려내고 지구를 살려내는 모심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Q. 한울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A. 한울은 한울님으로 말하는 것 같다.
Q. 살림을 죽음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살림은 집에서 살림을 하는데 살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A. 1984년 원주 보고서가 발표가 된다. ‘죽임에 세상에서 생명으로’ 라는 말이 나온다. 산업사회가 갈수록 죽임의 시대로 간다.
Q. 삼경을 넘어서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귀담아듣고 새겨야 할 말씀이 있을까요?
A. 부처님과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넘어 생명의 본질을 찾아서 여러 책을 읽으니 세포가 운석 안에 박혀있다. 살아있는 동안에 인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하늘을 보고 멀리서 볼 수 있다. 물리학자들은 관념적인 판단을 한다.
김지영)
대학시절 대학 생협을 통해서 생협 운동을 했었다. 선생님 통해서 역사를 알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얼마 전 농업 토론회 다녀와서 농민분들이 친환경을 하려는 이유는 내가 살 수 없고 땅을 살려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장일순 선생님께서 씨앗을 퍼뜨리셨기 때문에 지금 환경 농업의 분야가 잘 유지 되었던 것 같다. 의미를 분석하고 해보는 과정들을 통해서 과제로 남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발제문 첨부 : '무위당장일순의-생명과-평화-나는-미처-몰랐네-그대가-나였다는-것을-그림포함.hwp' 아래 원고는 [비욘드 해피니스] 잡지 창간호에 기고된 글입니다.